대박! 조영숙 선생님의 멋진 글솜씨.... 저 반했나봐요 +_+ 역시나 타의 추종을 불허했던 선생님의 음성과 재치있는 말솜씨만큼 최고십니다! ^^ 한편의 시 같은 선생님의 멋진 글을 읽으며 어제 먹었던 그토록 정성 가득하고 맛있었던 장어구이를 생각하다가 저도 조선생님과 같은 마음으로 힘차게 외쳐봅니다. "장어구이 땡큐~ 원장님 만세~ 조리원 선생님 만세~ 남부노인전문요양원 포에버!!!" "맛있게 먹었으면 0 칼로리!"
========================================================================== 1.여명의 눈동자 따윈 간 데 없이 천둥이 잠을 깨우고 시커먼 창밖으로 빗소리 요란하니 데이 근무 둘째 날이더라. 2.뭐 이런 씨 발라 먹을 날씨 운운하느라 출근 생각은 1도 없었음은 비밀이요, 내려앉은 상안검을 힘겹게 들어 올려 눈이 빠지게 기다리고 계실 어르신들을 생각하여 아파트를 나선 것은 아름다운 명분이요, 목구멍이 포도청이라는 진리는 안비밀이니. 3.단기 사천 삼백 오십 사년 다섯째 달 스무 여드레 날의 일이더라. 4.태초에 장어가 있으라 하셨는지는 모르겠으나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발바닥에 땀나게 살아온 대한국민에게 그만한 보양식이 없음이라. 5.모름지기 내가 아는 보양식이라 함은 어린 닭의 뱃속에 인삼과 마늘과 생율과 찹쌀을 넣고, 돈푼깨나 있는 문중에서는 습자지 같은 녹각 몇 개 더 넣고, 재물 불어나기가 장마철 강물 불어나듯 하는 집구석에서는 돈 쓸 일이 막막하여 영지버섯 능이버섯 때려 넣고 땡불 앞의 정성으로 마침내 고진감래하여서는 가족구성원 모두가 닭의 슬개골까지 촵촵했던 것이었나니 6.장어구이는 단체급식의 신세계였음이라. 7.오동통한 너구리보다 삼백 오십 구만 배 더 토실토실한 장어를 깻잎으로 고이 감싸 엄지와 검지와 중지가 약지와 새끼의 도움으로 소화기계의 첫 관문에 입성시키니, 아무래도 드보르작이 신세계 교향곡 악상을 떠올렸을 때 장어 스프를 먹고 있지 않았을까 스티븐 스필버그가 존에게 오에스티를 맡겼을 때 상어 대신 장어를 염두에 두지 않았을까 라는 느낌적인 느낌은 함구하였으나 원장님의 충만한 사랑은 사랑 3층에 파다하였더라. 8.락교와 생강채는 본분을 다하였나니. 9.피가 될지 살이 될지 모르겠는 건 플라세보요, 거울을 보니 가로 길이가 월등해진 퇴근 무렵에 언젠가 주워들은 연관 검색어 장어뼈튀김이 불현 듯 뇌리를 스치었더라. 일급 칼잡이가 세밀하게 발라낸 뼈를 깨애애끗한 기름에 튀겨낸 것은 엄지척이나 원장님께서 트으윽별히 하사하신 특식임을 생각하면 그것은 나가도 너무 나간 것 아니냐는 식자층의 우려가 저어되어 고충처리함에 이르지 못하였음이라. 10.고충은 구석기 시대의 벌레 이름이었나니. 11.어쨌든 저쨌든 이렇게 쓰나 저렇게 쓰나 백말 궁둥이나 흰말 엉덩이나 윗말들이 품은 몹시 너무나 매우 중요한 내용은 알다시피 아래에 있음이라. 12.자랑스러운 태극기 앞에 국가와 민족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르신들을 위해 앞으로 뒤로 옆으로 사방팔방으로 수처작주 입처개진의 다짐으로 이 한 몸 불사를지니, 장어구이 땡큐 한철수 원장님 만세 남부 요양원 포에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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