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2층 가동에 이름 만큼이나 얼굴이 예쁜 어르신 한분이 계십니다.

그 어르신께서는 얼굴은 예쁘지만 고운 말은 절대로 쓰지 않는 특징을 갖고 계세요.

같은 방 어르신께 칠뜩이, 모지리라 부르고 조장님께는 개장년이라고 하고

간호사,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 선생님을 부를때는 키 큰 년, 키 작은 년, 뚱뚱한 년, 처녀 등

이렇게 듣기 안좋게 부르곤 합니다.

한동안 밥도 제대로 못한다고 이딴 밥 누가 먹으라고 하냐고 요양보호사 선생님을 구박하고

빵을 드시고 싶다고 하여 빵을 드리니 이딴 거 누가 먹냐고 개나 주라고 하시는 등

내가 밖에 나가 살아도 이보다는 잘 먹고 잘 살겠다고 하시는 등

매일 집에 가시겠다고 하여 상자랑 큰 봉투를 챙겨드렸더니 진짜로 짐을 싸시더라고요.

짐을 다 싸고 막상 나가기는 싫었는 지 점심먹고 나가겠다, 원장님 이틀뒤에 오니까 원장님 보고

나가겠다고 하시는 등 하루하루 이렇게 시간을 보내곤 하셨는데...

이번 정월대보름 행사날 원장님께서 층에 오셔서 우리 어르신을 뒤에서 안아주시고

어르신 윷 던질 차례가 되어 원장님께서 뒤에서 같이 던져 주셨는데 마침 "모"가 나오고

어르신을 위로해주셔서 어르신께서 마음이 좋았는 지 그 후로 다른 어르신들이랑 대화도 나누고

몸 불편하신 어르신 위로도 해주시고 덕분에 현재 어르신은 편안하고 안정된 생활을 하고 계십니다.

어르신 마음을 풀어주신 원장님을 추천합니다. 저희가 사실 조금 편안해졌습니다^^;;